티스토리 뷰
박쥐 리커버 에디션
『박쥐』, 요 네스뵈, 비채, 800평점 : ★★★★완독한 날 : 2020.01.23추리소설을 들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포함해 일본소설을 의식적으로 패스하고 있어 추리소설은 오랫만이다.노르웨이 작가, 요 네스뵈 , 그의 책은 집기 무섭다.하나같이 두께가 벽돌만하니 쉽게 들지 못함이다.이 책 역시 450여페이지.(실제 페이지수보다 훨씬 두꺼운 보이는 책이다.)해리 홀레 형사가 시드니에서 일어난 잉게르 홀테르 살인사건 수사팀에 합류함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해리 홀레는 애버리진계 형사 앤드류 켄싱턴 과 수사를 펴나간다.앤드류의 다양한 지인들을 만나고 피해자의 동료였던 비르기타와 사랑을 하며 진전없는 조사와 탐문을 이어나간다.앤드류에게 오스트레일리아의 전설 , 거대한 뱀 버버와 왈라의 이야기를 듣고, 투움바에게 검정 뱀 우유이불루이 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읽을 때는 별 의미 없는 이야기라 느끼지만, 총 3장으로 나뉜 이 책은 왈라 , 무라 , 버버 의 이야기로 나뉘니 복선이라 생각하면 좋을 듯 하다.투움바가 해 준 검정 뱀에 대한 이야기 역시 책을 덮는 순간 이유가 있는 이야기였구나, 느낄 것이다. -살인자가 누구인지 헷갈린다.얽힌 것들이 가리키는 곳은 항상 한 곳이었으니 전혀 알 길이 없었고, 해리와 사랑을 나누는 비르기타 역시 끝까지 믿을 수 없었다.나는 그녀가 말하거나 행동하는 모든 것들이 의심스러워서 마지막까지 용의선상에서 내려놓지 않았을 정도였으니 말이다.(p.144) "나도 지금 잘 생각하고 있어요, 해리. 난 아무 느낌 없는데. 당신의 그 감이라는 게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설명 좀 해주쇼. 괜찮다면."(p.229) "더 자세히 보라고, 해리. 눈은 뒀다 뭐해! 보란 말이야……."(p.225) "... 환한 길에 속지 말아야 한다는 말, 당신 안에도 어두운 구역이 한두 군데 있을 테니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겁니다.""당신이 무얼 하든 모두 흔적으로 남아요. 당신이 살아온 삶의 궤적이 모두 당신에게 남아 있어요. 누군가 읽을 수 있도록."(...) "... 나는 단지 지구상에서 살아가려고 발버둥 치는 수많은 외로운 영혼 중 하나일 뿐이에요. 실수를 너무 많이 저지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가끔은 상황을 훤히 꿰뚫어보고 옳은 일을 하려고 하겠죠. 그게 다예요. 여기서 나는 중요하지 않아요, 해리."- 처음부터 앤드류는 해리와 모든 수사를 같이 했다. 모든 것을 같이 보고 같이 하고 왜 죽었을까? 무엇을 숨기고 무엇을 알고 있었던 것일까?해리역시 나와 같은 질문을 한다. 어째서 오토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 (p.280)라는 질문을.(p.49) 아니다. 해리의 생각을 달랐다. 오히려 정반대였다. 이런 일을 오래 하다 보면 사건마다 미묘한 차이, 그러니까 사건마다 독특한 차이를 만들어내는 세세한 부분이 보인다.(p.70) "애버리진한테 박쥐는 죽음을 상징해요. 알고 있어요?"(p.100) "... 사람의 본성은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거대한 숲과 같아서 어떤 사람도 속을 다 알 수는 없어요. 엄마라도 자식이 꽁꽁 숨겨둔 비밀을 알 수 없다고요."(p.162)"인간은 이해하지 못하는 대상을 두려워하니까. 그리고 두려워하는 대상을 증오하고."(p.273) "인간의 본성은 거대하고 어두운 숲과 같습니다."추리소설을 읽는 재미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다양한 복선들을 찾아내는 것이지 않을까.첫 페이지부터 눈을 부릅뜨고 샅샅이 읽는다.살인사건 현장에서 증거를 놓치면 안되듯 이야기 속에 숨은 복선들을 찾아낸다.추적자가 범인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순간들속에 교묘히 숨어있는 트릭들, 혹은 행동들, 대화들.그런 문장들을 내 느낌으로 발견할 때면 놓칠세라 표시한다.그리고는 책을 덮는 순간 놓친 무엇들이 있는지, 나의 느낌대로 표시해놓은 것들은 맞는 추리였는지 비교를 한다.이 재미지, 추리소설은...*^^*(p.328) "하하, 속속들이 잘 아는 곳에서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알아서 자동을 불을 끄고도 기억에 없어요. 자기가 껐는지도 모르고…… 황당하지 않소, 해리?" 해리는 등줄기가 뻣뻣해져서 조셉을 바라봤다.나는 그다지 추리력이 없는지 내가 생각하던 용의자는 범인이 아니었고, 이야기가 막바지로 치닫을즈음 조금씩 눈치를 차렸다.내가 생각한 사람은 누명을 쓴 꼴이니 억울했겠지 싶다.주인공의 감정선이 극한으로 몰리는 부분까지 읽어내며 과연 이토록 세상은 잔인할까, 생각을 해본다.오랫만에 책을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망설였던 책의 두께는 시작의 두려움일 뿐 읽기 시작하자 휙휙 넘어갔다. 해리 혼자 남았다. 삶이 늘 그렇듯이. (p.450), 소중했을 것을 잃은 해리 형사의 잔혹한 현실은 그래도 진행된다.이 사건이 그에게 어떤 의미가 될지 어떤 약점이 될지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다.처음 시작하는 요 네스뵈의 책이어서 어떤 책을 먼저 읽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검색을 해 보니 해리 홀레 형사 이야기의 시리즈로 연결되어 있더라는.<헤리 홀레 형사 시리즈>는 ① 박쥐 ② 바퀴벌레 ③ 레드브레스트 ④ 네메시스 ⑤ 데빌스 스타 ⑥ 리디머 ⑦ 스노우맨 ⑧ 레오파드 ⑨ 팬텀 ⑩ 폴리스..까지 10권.출판일을 고려하지 않고 순서대로 보는 것으로 고민 완료했다.올해는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형사 를 끝까지 만나보기로 했다.기대된다, 그 다음 편의 이야기가.그때는 해리 홀레 형사의 지금 이 잔인한 상처가 잘 아물어 티가 나지 않는 단단한 마음이길 바라본다.
피터 멘델선드의 디자인 ★ 해리 홀레 시리즈 20주년 기념 저자 서문 특별 수록!
벽 뒤에서, 마루 밑에서, 찬장 속에서… 불편한 진실들이 사방에서 부스럭거린다!
세계를 홀린 작가 요 네스뵈의 데뷔작이자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를 연 소설 박쥐 리커버 에디션이 드디어 공개된다. 요 네스뵈가 ‘시각적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는, 이야기에 대한 보편적 출발처럼 느껴지는 디자인’이라고 극찬한 세계적인 북디자이너 ‘피터 멘델선드’의 노르웨이어판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온 표지에 해리 홀레 시리즈 20주년을 기념하는 작가의 서문을 독점으로 실었다. ‘나는 쓰고 싶었다. 무언가를. 무엇이든’으로 시작되는 서문에서 요 네스뵈는 밤에는 밴드에서 연주하고 낮에는 증권 중개인으로 살던 20년 전의 자신이 오스트레일리아로 향하기까지의 이야기와 그곳에서 머물며 소설을 쓴 과정을 고백한다. 평소 에세이를 거의 쓰지 않는 작가이기에 더더욱 놓칠 수 없는, 선물 같은 글이다. 작가와 마찬가지로 젊은 해리 역시 노르웨이를 떠나 오스트레일리아에 도착한다. 노르웨이 여인이 살해된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서다. 저항의 흔적도, 범행패턴도, 범인의 인상착의를 아는 자도 없는 묘한 사건. 모두가 쉬쉬하며 사건을 덮어버리려는 가운데 해리만이 사건의 심연에 귀를 기울이지만, 그를 비웃듯 살인이 이어지고 미끼가 되기를 자청한 연인은 실종되는데. 북유럽 스릴러 최고의 영예인 유리열쇠상, 리버튼상 동시 수상작이다.